여환규 [ E-mail ]
  너와나는...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 날이 있을 것만 같이
그 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 버린 카렌다 속에, 모닝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회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하루와 같이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와도 같이 보내야 할 인생들이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 것만 같이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샨데리아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

- 조병화 시인의 "너와나는"-




[인쇄하기] 2002-05-23 16: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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