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상실과 슬픔 앞에서 물어야 할 신학적인 질문은, “왜 고통을 당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우리와 함께 고통을 당하는가?”이다.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는 하나의 맹목이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기꺼이 함께 견디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고통의 실재를 인식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그 주변상황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이다...그러나 결국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고통을 받으신다는 확신이 모든 슬픔의 폭풍 속에서도 우리가 설 수 있는 반석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없애 주실 수 있으며, 또 없애주실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기대가 힘이 없거나 냉담한 최고의 신, 적어도 세상을 흠 없이 유지하는데 실패한 최고의 신에게 끊임없이 화를 내며 좌절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고통을 당하신다는 믿음은 우리의 초점을 해결하려는 방식에서 상호 의존하는 입장으로 바꾸어 준다...

분노조차도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슬픔과 고통이 하나님께 멀리 있지 않다는 확신의 행위이다. 상실과 슬픔은 인간의 삶에서 실재적이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도 똑같이 실재적이다. 아무리 큰 고통과 고난도 우리와 함께 고통 받으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이 냉정하고 무감각하신 분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와 함께 우리의 고통을 아파하시며 신실하게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신시켜준다

           *** '상실과 슬픔의 치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