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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 저는 올해 3월에 결혼하여 내년 1월에 아이를 출산 예정 중에 있는 주부 입니다.
지금 저희 부부는 대전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전 저와 제 남편은 서울에 한 외국계 IT 기업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케팅 업무를, 남편은 엔지니어로 촉망 받는 인재들이었습니다.
특히나 남편은 기계공학과를 석사까지 졸업하고 회사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는
그런 남편이었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부모님이 이끌고 계시는 가업(가게)를 맡겠다며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저희 시부모님이 원래 같이 운영하시던 가게인데,
시아버님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가게를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되자 시어머님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남편이 보기에 마음이 안타까워서 어쩔수 없이 가게를
맡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하시던 가업이란 인삼 도/소매업으로 새벽 4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요일 하루만 쉬고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그런 가게 입니다.
결혼 전에는 비록 고되 보이지만, 워낙에 성실하고 착한 성심을 가진 남편을
잘 알기에 그를 믿고 저도 그의 뒤를 이어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 대전에 내려와 살게 되었습니다.
참 저는 독실한 크리스챤이나, 남편은 크리스챤이 아닙니다.
비록 교회 예배는 같이 나가고는 있으나, 여전히 하나님 존재를 알지 못하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조금은 남아 있는 상태 입니다.
2) 고민하는 문제는 지금은 남편이 부모님의 가게 일을 하게 된 지 1년 남짓이 넘어가고
있는데... 그 과정 동안 남편은 본인이 그리 결심은 하였지만, 역시나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도 아니고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다 보니 또 그 일이 너무도
노동량도 세고 힘이 들어서 굉장히 괴로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부모님들도 이제는 본인들은 쉬고 싶다 하시면서 남편에게만 모든 일을 맡기신채
자꾸 가게 자리를 비우시고 남편에게만 모든 것을 떠 맡기시려고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남편은 많은 일에 지칠 대로 지쳐 있고 또 누구하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해 하며 매일 저녁 술을 마시며 고됨을 잊어 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남편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속상하고,
또 저는 지금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중이라 아이에게도 혹시나 남편의 이런 불평스런 상황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지 등 요즘은 걱정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세상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내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 나이도 어린 (32살)
남편이 본인이 정작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채 저렇게 시들어져만
가고 있는걸 보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또 그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아이에게도
행여나 잘못된 육아를 하지는 않을지도 매우 걱정이 됩니다.
3)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저는 우선은 남편을 많이 위로해 주고 있었습니다.
'당신 이해해.. 당신 너무 수고했어..' '당신이 뭘 원하던 나는 그것을 응원할게' 라며
나름으로는 그를 위로해 주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도 말을 했습니다.
'아님 너가 원하는 걸 지금에라도 늦지 않았으니깐 다시 시작해 봐' 라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남편은 자기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본인 마저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남편 말로는 이기적으로 살면) 안된다며...
본인은 이번 생은 틀렸다는 말을 종종 하였습니다.ㅠㅠ
저는 남편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싫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과 살고 싶습니다.
행복한 사람과 살아도 남은 인생이 행복하게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인데..
본인은 이제 아내랑 아기 커가는 모습만 보고 살겠다고 하는 사람한테..
나의 행복만을 빌어줘 라고 말하는 나를 나중 가서는 원망할까봐 그것도 눈치가 보입니다.
4) 상담 받고 싶은 것은, 이런 남편 그래도 끝까지 설득해서 가게 그만 두고
지금이라도 당장 서울 올라가서 둘이 맞벌이 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게끔
만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그가 지금 하는 일의 환경이 좋아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편이 나을까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남편 지금에라도 당장 가게 그만 두고
서울 올라가서 평범하게 둘다 맞벌이로 직장 생활 하면서 지내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남들 쉴 때는 쉴 수 있고 조금은 지금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우리 남편 참 착한데...너무 착해서 본인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본인의 힘듦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또 우리 아이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될까 그것도 걱정과 두렵습니다.
어쩜 상담은 제가 아닌 남편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이기에
저라도 제가 이런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하며 나는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두서 없는 글이었지만, 읽어보시고 전문가 님들의 충고와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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