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6 (11:37) from 119.193.23.238' of 119.193.23.238' Article Number : 496
Delete Modify 샘지기 Access : 2277 , Lines : 60
강은 말랐을 때 비로서 깊어진다



   가뭄이 계속 되고

   뛰놀던 물고기와 물새가 떠나버리자

   강은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처음으로 자신의 바닥을 보았다



   한때

   넘실대던 홍수의 물높이가 저의 깊이인줄 알았으나

   그 물고기와 물새를 제가 기르는 줄 알았으나

   그들의 춤과 노래가 저의 깊이를 지켜왔었구나

   강은 자갈밭을 울며 간다



   기슭 어딘가에 물새알 하나 남아 있을지

   바위틈 마르지 않은 수초 사이에 치어

   몇 마리는 남아 있을지......

   야윈 몸을 뒤틀어 가슴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강은

   제 깊이가 파고 들어간 바닥의 아래쪽에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가문 강에

   물길 하나 바다로 이어지고 있었다




             *** 복효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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