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8 (10:24) from 112.161.60.172' of 112.161.60.172' Article Number :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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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의 독백



  노래가 낫기는 그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 서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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